엔젤스윙 : 드론 데이터 플랫폼으로 건설을 디지털 전환하다

2022.05.03

공사현장과 드론 모형

2022.4 / 중소벤처진흥공단 월간지 기업나라 / 최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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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가 더디던 건설 업계에도 디지털 전환이 시작됐다. 건설 산업의 생산성 향상 같은 재무적인 영역뿐 아니라 리스크 감소, 친환경 이슈와 같은 비재무적 영역까지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건설 업계의디 지털 전환은 콘테크(con-tech) 기업이 이끌고 있다. 콘테크란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 공정을 디지털화하는 혁신 기술을 뜻한다. 이미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는 다양한 콘테크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콘테크가 이제 막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엔젤스윙은 드론 데이터 플랫폼으로 건설 측량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나가는 대표적인 콘테크 기업이다.

건설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2015년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드론을 이용해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는 드론으로 손쉽게 지도를 만들면 재난 현장의 안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드론 지도가 시시각각 변하는 곳이 건설 현장이더군요.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해 지도를 만들어 제공하면 현장의 업무 효율이나 작업 안전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어요. 처음엔 합리적인 가격의 드론을 만들어 판매하려고 했는데, 고객들에게 필요한 건 드론보다는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계획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였던 거죠.”


“드론 맵핑 기술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토지 측량 시 두 명 이상의 인원이 1㎢ 밖에서 일주일을 꼬박 측량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드론 데이터 플랫폼을 이용하면 하루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력과 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죠.”


엔젤스윙 드론 맵핑 기술의 차별화된 기술력은 AI 딥러닝을 활용한 알고리즘에 있다. 다른 소프트웨어의 경우 촬영한 사진의 후처리 작업을 숙련된 엔지니어가 했는데, 엔젤스윙은 AI 기술로 측량 시 오차 범위를 m 단위에서 ㎜ 단위로 최소화했음은 물론이고 속도도 2배 정도 빨라졌다.


건설 현장의 낮은 생산성과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온 엔젤스윙의 드론 데이터 플랫폼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170여 개 현장에 도입되어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건설현장뿐만 아니라 광산, 플랜트, 환경 등 인접 산업군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엔젤스윙의 드론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건설 현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시공 관리가 편리해진다.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드론 데이터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기록, 계획, 시뮬레이션을 통한 안전관리 문제까지 범위를 넓혀서 건설 현장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가상화 기술로 건설 현장의 안전 책임진다

엔젤스윙의 드론 데이터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건설 현장을 컴퓨터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일례로 GS건설의 산성역 공사 현장의 경우 지난 2020년 착공 초기부터 매주 한 번씩 드론 데이터를 촬영해 플랫폼 안에서 가상화하는 작업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현장의 공정률과 안전조치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없었는데, 드론 데이터 플랫폼이 이를 가능케 해 생산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경우 건설사와 다른 협력사와의 작업계획이 명확하게 소통되지 않아 시간이 낭비되거나 손해를 보는 일이 있었는데, 데이터를 통해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건설 업계의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많다. 한번은 건설 현장의 지반을 만드는 토공사를 하는 시기에 흑막이공사에서 H빔 변이가 발생해 지반이 터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나서 귀책사유가 협력사에 있다고 지적되는 상황이었어요. 당시 현장 상황을 저희 드론 데이터로 촬영하고 있던 터라 과거의 데이터가 다 있었죠.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흑막이 바로 위에 가설도로가 만들어져 중장비들이 수없이 오고 가더라고요. 결국은 가설도로 위치를 잘못 설계한 게 원인으로 판명났어요.”


엔젤스윙은 최근 건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안전에 집중한 ‘안전관리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 베타 테스트를 마치고 올 3월부터 오픈 서비스를 진행한 안전관리 플랫폼은 드론 매핑을 기반으로 가상화된 현장을 시뮬레이션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2D 작업계획에 비해 실감나는 3D를 기반으로 현장 상황을 작업계획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현장 관리자와 작업자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각적인 소통으로 복잡한 교육을 할 필요 없이 쉽게 안전관리에 익숙해질 수 있다. 또한 현장의 안전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데이터화해 현장에 맞는 안전관리 체계를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엔젤스윙의 솔루션은 모바일로도 업무 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건설 현장의 히스토리를 만든다

엔젤스윙은 안전관리 플랫폼의 출시를 시작으로 가상 환경을 더욱 고도화해 건설 산업을 넘어 택지, 항만, 도로공사 등 모든 산업 현장을 위한 ‘가상 현장관리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중대형 건설 현장뿐 아니라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범용 데이터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드론 데이터 플랫폼이 도입된 170여 개 현장은 대부분 공사 규모가 500억 원 이상인 중대형 현장이에요.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버전의 제품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건설 현장에서 집이나 건물이 어떻게 지어지고 있는지, 공사현장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투명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고, 집이 완성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각화해주는 히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건축 도중에 일어날 수도 있는 분쟁의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다.


한편, 엔젤스윙(Angelswing)이라는 사명에는 드론의 날개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기술로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엔젤스윙은 드론을 이용해 재난지역 복구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지도를 만들어 복구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데 일조한 소셜 임팩트로 출발했다.

이후 드론 데이터 솔루션을 건설 현장에 적용해 현장의 업무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콘테크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대표는 엔젤스윙의 사명에 담긴 방향성을 잃지 않고 환경오염과 재난현장에 ‘드론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박원녕 대표

이번에 론칭한 ‘안전관리 플랫폼’은 기존 클라우드 기반 웹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실제 건설 현장과 똑같이 3D로 구현한 가상화된 현장이다. 단순히 현장 공간을 가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건설현장의 작업 상황을 그대로 반영해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상화된 현장에서 실제 규격의 장비를 배치하고 동선 계획을 수립하며 작업 반경을 확인하는 등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드론 데이터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봐도 좋다. 드론 디지털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건설현장의 위험요소를 완벽히 차단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게 엔젤스윙이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는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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