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1 대한민국, 시스템 개혁이다 – 건설 편

2021.01.08

2020년은 성장 이전에 생존의 관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뉴 노멀’로 자리잡은 해였다. 디지털화가 가장 느린 축에 속하는 건설업계도 파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스마트건설기술의 도입ㆍ확산을 서둘렀다.

전통적으로 인력, 현장 중심의 산업인 건설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력과 현장이라는 기반 덕분에 낮은 기술 수용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 건설산업이 코로나발(發)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건설업 또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이는 인력과 현장 중심 구조인 건설산업에 보내는 경고의 신호다.

코로나 이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요성을 감지한 기업들은 건설현장에 스마트건설기술을 적용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엔젤스윙을 비롯한 콘테크(Contech)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협업, 연구개발이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다. 드론의 경우 과거에는 단순히 조감도, 영상 촬영 등에 써왔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건설현장에서 공정마다 시공 기록과 관리, 측량에 적극 활용된다. 이는 단순히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넘어 건설산업의 지상과제인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증거다.

다만, 여전히 스마트 건설기술 확산속도는 다른 산업군에 비해 더딘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공사와 발주처, 스타트업, 정부 등 건설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바라보는 기술에 대한 인식, 기술 수용도의 기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발주처는 시공사가 스마트건설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등 기존 발주 방식을 바꿔야 한다. 정부는 기술이 확산하는 지점에서 더 많은 기업이 스마트건설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고, 관련 제도와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시공사도 적극적으로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보수적인 기술 도입 절차를 완화해 생산성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빠른 도입을 추진하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다양한 콘테크 스타트업들은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한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의 환경으로는 돌아갈 수 없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만 한다. 시스템의 구조 개선과 혁신, 발전은 어느 특정한 주체의 희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건설산업이 기술과 만나 진일보한 발전을 이루려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열린 마음으로 기술을 받아들이고, 정책ㆍ시스템 개선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의로 힘을 모아야 한다.

2021.1.8 / e대한경제

지금 엔젤스윙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최신 소식을 받아보세요!

엔젤스윙 솔루션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이미지는 대체 속성이 비어있습니다. 그 파일 이름은 cta-learn.png입니다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