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에 안전관리라는 새로운 ‘판’을 깔다 – 박원녕 대표 인터뷰

2021.12.04

안녕하세요. 스마트 건설 리더의 최고의 파트너, 건설 드론 데이터 솔루션 엔젤스윙입니다. 이번 주에 엔젤스윙이 건설현장 안전관리 솔루션을 출시하고,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정식 런칭은 내년 2월로 예정되어 있는데, 좀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자 몇달 간 오픈베타를 미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말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께는 오픈베타 신청 소식을 조금 먼저 알려드렸었는데, 벌써 30곳 이상의 건설사에서 오픈베타 서비스를 신청해 주셨어요. (막간 홍보! 엔젤스윙의 소식을 가장 먼저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글 맨 아래의 폼을 입력하고 뉴스레터 구독을 신청해주세요)

기존에는 드론 기술을 활용한 현장 가상화로 건설현장의 시공관리에 중점을 두었던 엔젤스윙이 왜 갑자기 안전관리에 꽂혔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으실 거예요. 그래서 준비한 깜짝 인터뷰! 엔젤스윙의 박원녕 대표와 저 엔젤지기가 왜 엔젤스윙이 안전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게 됐는지에 대해 짧게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전관리와 생산성 향상, 따로 또 같이

엔젤지기(이하 엔) : 엔젤스윙이 효율적인 건설 현장 시공관리를 위한 ‘드론 데이터 솔루션’을 출시한지 3년이 넘었습니다. 마침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곧 앞두고 있는데, 시기적절하게 안전관리 솔루션을 출시했어요. 일부러 지금 시점에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신건가요?

박원녕 대표(이하 박) : 일부러 시기를 맞춘 건 아니에요. 꾸준히 안전이라는 키워드는 저희가 시공관리 솔루션을 만들면서도 계속 갖고 오고 있었어요. 다만 안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죠.

원래는 조금 더 일찍 출시하려고 했는데, 여러 이유로 미뤄졌어요.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말 시행되는 만큼, 현장에 도입되는 과정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셈이에요.

안전관리 솔루션의 실제 화면. 수많은 장비 라이브러리가 구현되어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엔 : 생산성과 안전, 안전과 생산성. 이 둘은 건설사에게 있어서 잡아야만 하는 거대한 목표와도 같아요. 이 둘은 어떤 관계에 놓여 있을까요?

박 : 생산성 향상과 안전 문제 해결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두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연결 관계에 놓였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생산성이라는 것이 최소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개념이라는 데에서 출발하잖아요?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엔젤스윙의 기존 시공관리 솔루션이 제공하던 가치이고, 안전관리를 통해서 불필요한 사고를 막는 것도 생산성 향상과 이어집니다.

시공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생산성을 올리는 과정 중 하나고,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안전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또 올라가죠. 공사도 원활히 진행되고, 안전 사고도 일어나지 않으면 낭비되는 시간과 자원이 줄어들 테니까요. 따로 따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는 아니에요.

엔 : 엔젤스윙은 좀 더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먼저 집중했던 거네요.

박 : 맞아요. 결국은 안전 문제는 단독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일어나는 문제예요. 그 부분에서 건설 산업은 변화할 지점이 많았고, 우리는 드론 매핑 기술과 그를 기반으로 한 현장 가상화로 시공 관리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조금 먼저 집중했을 뿐이에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안전 문제로 초점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봤구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엔 : 보통 안전관리 하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박 : 실제로 저희가 전시회나 박람회에 가면 항상 그 부분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의 안전 솔루션이 CCTV나 GPS 트래킹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대시보드에 위치를 기록한다거나 하는 등의 모니터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사실 그 부분도 중요해요. 사고란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 지 모르고, 아무리 조심해도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모니터링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사고를 ‘예방’하진 못해요. 그래서 정말 수많은 안전 솔루션들이 사고를 막아줄까? 이러한 물음이 머릿속에 가득했어요. 사실  안전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가장 좋은거잖아요. 왜 현장에서 안전 사고가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집중을 했습니다.

엔 : 안전 관리에서 계획의 중요성을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박 : 의외로 많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들 중, 사전에 계획을 제대로 세웠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들이 많습니다. 인명 사고 뿐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안전 사고 등 그 범위는 다양합니다.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 요소를 바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작업자의 관점에서 장비의 간섭, 물량 반출, 시설물 배치 등을 미리 계획하고 시뮬레이션해보는 아주 기본적이고 철저한 ‘안전 계획’이 그 어느때보다도 사고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필요합니다. 의외로 이러한 안전 계획에 소홀해서 벌어지는 산재 사고들이 많거든요.

생각보다 이러한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사고가 굉장히 현장에서 빈번하다는 사실

현장에서 사용되는 중장비 중 하나인 펌프카를 사용할 때의 예시를 들어볼게요. 펌프카에서 붐대(길게 뻗는 다리)가 어디까지 뻗을 수 있는지, 작업 영역은 어디인지 표시한 후에 어떤 제원의 펌프카를 선택해야 하는지 100여개 이상의 장비 가설 라이브러리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펌프카가 닿는지 안닫는지 확인이 잘 안됐는데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니 펌프카를 현장에 몇대 유치해야 하는지 알 수도 있구요.

간섭이 있는 부분도 3차원으로 다 보여주니, 이 부분은 내일 작업할 때 조심히 해야 된다던가… 쌓여있는 자재들을 안 치우면 장비 반입에 문제가 생기고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이건 언제까지 치워야 된다던가 하는 등의 다양한 작업 계획을 날짜별로 세울 수 있습니다. 별도의 작업 지시서를 쓰지 않더라도 솔루션 내 기록 자체가 오늘, 내일 작업 지시서가 되는 셈이죠. 이걸 기반으로 더 구체적인 작업계획을 세우는 데에 밑재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안전관리의 시작이다

엔 : 안전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데, 좀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박 : 어떤 건설사에서 어떤 아파트 공사를 한다 라고 할때, 일반적인 회사처럼 한 현장에 보통 회사의 조직처럼 그 회사의 직원들만 근무하는 것이 아니에요. 협력사, 관계사, 하청업체 등 다양한 소속의 사람들이 모여요. 그러다보니까 이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TBM(툴 박스 미팅)이라고 하는데, 이게 미국의 건설 문화에서 가져온 단어긴 한데요. 매일매일 그날의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관리자와 작업자가 모여서 오늘의 작업에 대해서 회의를 해요. 각자의 업무 분장이나 해야할 일들에 대해 체크하고 일감을 배분하는 거죠. 이미 머릿속에 자기가 할 일을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두번 세번 확인하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되새김하는 것은 다른 문제에요. 이러한 과정을 소홀히 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거죠.

건설 현장에서 진행되는 흔한 TBM 미팅의 모습 (자료사진)

엔 : 기존의 TBM에서는 어떤 식으로 회의가 진행이 되었나요?

박 : 저희 기존 고객사 중에 시공관리 솔루션의 화면을 프로젝트 화면에 띄워놓고 활용하거나, 프린트해서 필기구로 써가면서 작업지시를 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어요. 엔젤스윙 솔루션 을 포함해 유사한 솔루션을 쓰는 경우는 보통 그런식으로 프로그램 화면 공유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장에서 유사한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단순한 현장 도면을 갖고 회의를 진행하거나, 단순히 말로 작업지시를 내리는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 

엔젤스윙 솔루션을 활용하여 작업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GS건설 현장

사실 복잡하고 정신없는 건설 현장에서 말로서 내리는 작업 지시는 작업자가 지시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작업자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현장을 그대로 볼 수가 없으니 실제 현장에 가면 회의에서 이야기했던 상황과 다른 환경에서 일하면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해요. 얼마나 현장 상황에 맞는 올바른 지시를 내리고, 그걸 제대로 이해했는가. 그런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안전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봅니다.

건설 현장에 안전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판’을 깔다

엔 : 계획과 기록, 시뮬레이션 등… 쉽게 말하면 ‘판’을 깔아주는 거네요.

박 : 맞아요. 이전에는 굳이 말로 표현을 해야만 했던 것도,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저희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그림판을 드리는 것과 같아요. 그 그림판의 배경이 드론으로 촬영해서 3차원으로 가상화된 현장이 되는 셈이구요. 그 배경에다가 현장의 관리자와 작업자들이 세부적인 그림을 그리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희가 꿈꾸는 제품의 미래와도 연결됩니다.

엔 : 그럼 엔젤스윙의 시공관리 솔루션의 개념이 확장된다고 보면 되는건가요?

박 : 엔젤스윙의 시공관리 솔루션에서도 기존의 BIM 소프트웨어에서만 가능했던 기본적인 시뮬레이션이나 장비 검토, 가설 검토 등을 할 수는 있었어요. 이제는 소위 ‘메타버스’라고 하죠. 가상화된 공간에서 누구나 손쉽게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계획을 세우고, 동선을 미리 확인하고, 다양한 모델링을 거친 모델을 얹어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핵심은, 가장 최신의 현장을 보여주고 실제 크기와 동일한 비율, 실제 작업자 시점과 동일한 시점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엔젤스윙의 완벽한 현장 가상화 기술에 있습니다.

8월에 공개했던 메타버스 컨셉 공개 화면. 실제 고객사 현장을 모델링했다

누구나 안전관리 솔루션을 쉽고 간편하게 도입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엔 : 실제 몇몇 건설사의 현장에서 클로즈베타를 진행했을때 반응은 어땠나요?

박 : 저희의 예상보다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어요. 아무래도 개발 진행중인 제품이다보니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기존의 안전 솔루션에서 접근하지 않았던 부분을 고민했던 점과 누구나 게임을 활용하듯이 쉽게 사용하고 이해하는 부분 등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셨어요.

엔 : 안전관리 솔루션은 기존 시공관리 솔루션보다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박 : 저희의 시공관리 솔루션을 하루빨리 쓰고싶어도 아무래도 구매나 도입 절차 내부 프로세스가 있다보니까, 그 과정이 복잡해서 저희 솔루션을 쓰지 못하는 건설사의 현장도 있었어요. 안전관리 솔루션은 별도의 안전관리비 항목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간소화된 프로세스로 도입할 수 있어서 도입 과정이나 절차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엔 :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픈베타를 통해서 어떤 것들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신가요?

박 : 현재 제품의 오류나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고 좀 더 원활하게 제품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내부적으로 좀 더 고민하고 적용할 예정이에요. 좀 더 원활한 사용자 경험, 현장이 안전해지는 경험을 보다 많은 분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오픈베타 기간 동안 많은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려고 합니다. 현장에서 안전관리 솔루션을 활용해보고 싶은 분들의 오픈베타 신청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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